문제는 심리다
17년 동안 사귄 친구가 있는데 그의 부인은 기품은 있었지만 좀 뚱뚱한 편이라 쭉 다이어트를 해왔다. 늘 살을 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으며 모임 같은 데서는 케이크나 감자를 입에 대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 집 부엌에서 커다란 포크로 케이크를 먹는 부인의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그녀는 날씬해지고 싶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뚱뚱하다.
왜 그럴까?
음식을 먹으면서 지금 당장 느낄 수 있는 쾌락의 유혹이 나중에 체중이 줄었을 때 오는 즐거움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다.
성공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순간적인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시장에서 도박을 하는 충동적인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자신을 속이고 스스로를 상대로 게임(도박)을 한다. 남을 속이는 것도 나쁘지만
스스로를 속이는 건 아예 가망이 없다.
롤러코스터에서 뛰어내려라.
훌륭한 투자자가 되려면 눈을 크게 뜨고 현실의 추세와 흐름의 변화를 인지해야 하며 쓸데없는 자책이나 허황된 꿈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위험을 줄여야 게임을 통제할 수 있다.
오리건 주의 정형외과 의사인 존 텅 박사는 행글라이딩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분석한 결과 경험이 많은 행그라이더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경험이 많은수록 더 큰 위험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려면 안전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위험을 줄여야 성취감도 느끼고 게임을 통제할 수 있다.
트레이딩 역시 마찬가지로 진지한 지적 작업으로 취급해야한 성공할 수 있다. 감정적인 트레이딩은 치명타가 된다. 성공을 보장받는 길은 방어적으로 자금을 관리하는 것이다. 훌륭한 트레이더는 마치 전문 스쿠버 다이버가 산소공급기를 늘 주시하듯 자본을 신중하게 살핀다.
스스로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스스로 의문을 던지고 검증할 때만이 지식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시장은 항상 패자들이 공급해주는 자금으로 먹고산다(누군가는 잃어야 한다).
트레이딩은 마이너스섬 게임이다.
금융시장에서 승자가 딴 돈은 패자가 잃은 돈보다 항상 적다.
증권사 및 금융당국에서 빼내가는 돈이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가 돈을 벌려면 항상 거래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돈을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그저 ‘평균 이상’으로는 부족하다.
마이너스섬 게임에서 이기려면 군중의 머리 위에서 놀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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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매매 횟수를 줄이는 트레이딩 시스템을 고안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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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에서 거래하고 거래량이 적은 시장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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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에 트레이딩은 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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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들은 현재의 확실성을 포기하고 불확실성에 뛰어드는 고독한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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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최선의 성과를 내고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훌륭한 트레이더는 지칠 줄 모르고 일하며 빈틈없는 사람들이다.
언제든 새로운 발상을 받아들인다. 이들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트레이딩을 잘 하는 것이다.
트레이딩을 제대로 하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 성공한 트레이더는 기량은 연마하길 게을리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트레이더는 서로 모순된 소망들을 시장에서 실현하고자 한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길을 간다면 결코 가고 싶지 않았던 곳에 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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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환상과 현실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는 친구가 300평 정도의 땅에 작물을 길러 먹고살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뭐라고 할 것인가?
아마 굶어죽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 것이다.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과 농사로 먹고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성인들이 환상을 품는 곳이 하나 있으니 바로 트레이딩의 세계다.
얼마 전 한 친구는 5천만원을 트레이딩으로 굴려서 생활하겠다고 했다.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설명하려고 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는 똑똑한 애널리스트지만 ‘집약 농업’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